벌써 6개월이 되었습니다.  아버지의 갑작스런 심정지로 준비 없이 맞닥뜨린 중환자실의 입원이 작년 9월 19일이었으니까요. 

버틸수 없을것 같았던 하루 하루가 몇주가 되고 몇달이 되어 벌써 계절이 세번이나 바뀌게 됐습니다.

이런 일이 처음이었기에 우리가족은 당황도 많이 했고 아버지의 상태를 이해하기 위해 끊임없이 주치의 선생님께 여쭤봐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생님께선 매번 저희의 면담을 받아주셨고 자세하게 이것저것 설명해 주셨습니다.  덕분에 저희 가족은 긴 시간을 두고 달라진 아버지를 받아들일 준비를 할 수 있었습니다.

퇴원 후 비록 말 한마디 그 어떤 표현도 못하신채 누워계시지만 가끔씩 우리를 인지하신듯한 눈빛을 보여주시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고 아직 우리 곁에 머물러 주시는 것에 또 감사하고 있습니다.

몇일 전 진단서 발급 차 병원을 방문했을 때 너무나 자세하고 꼼꼼하게 서류를

작성해 주시는 손승연 과장님의 모습에 다시 한번 감사했고 감동 받았습니다.

 

사실 저희에겐 단한분의 소중한 아버지시지만 병원에선 많은 환자분들 중 한분에 지나지 않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환자를 바라보는 시선에 온도차가 있다는 것 또한 잘 압니다.  그렇기에 많은 배려를 해주시는 의사선생님과 간호사님들께는 더 없이 감사한 마음입니다. 일일히 그 분들 존함을 올리지 못해 죄송하며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저희 집에 방문오셔서 친절하게 살펴주시는 방문 간호사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P.S. 병문안 오셨던 친척 한분이... 손승연과장님 같은 분이 너무 싫다더군요.

       똑똑한데다 이쁘기까지.... 우리 같은 사람은 어떻게 사냐구요~ㅋ